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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우크라이나, 트럼프 자극 우려 매너포트 조사 중단"

입력 : 2018.05.03 01:32|수정 : 2018.05.03 01:32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극을 우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트럼프 캠프 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에 대한 수사를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등 로비활동의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받았고 이와 관련해 돈세탁, 불법 로비활동 등의 혐의로 뮬러 특검에 의해 처음으로 기소된 인물이다.

NYT는 우크라이나 검찰이 매너포트와 관련한 4건의 조사를 중단할 것을 지난달 초 특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12년 실각해 러시아로 망명한 야누코비치 전 정부에 대한 부패 조사를 위해 특검을 출범시켰고, 매너포트와 관련한 4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너포트와 관련한 조사에서 잠재적 증인이 될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해 러시아로의 출국도 허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일부 국회의원들은 매너포트에 대한 조사 중단과 관련, "미국의 금융 및 군사적 원조에 깊이 의존하는 정부에 이번 조사는 매우 민감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뮬러 특검 조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볼로디미르 아리에프 의원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우리는 미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망쳐서는 안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임을 숨기지 않았다.

세르시 호르바티유크 특검은 조사 중단 전인 지난 1월 뮬러 특검에 서한을 보내 매너포트 조사와 관련한 정보공유 등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사 중단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 직후인 지난 4월 초 이뤄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22일 대(對) 탱크용 미사일인 '자벨린'의 수출면허를 발급했고 미 국방부는 3월 2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총 210기의 자벨린 미사일과 35기의 발사대의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년 미국으로부터 6억 달러(약 6천459억 원)의 자금 지원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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