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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노벨상 받는다면 첫마디는…"로켓맨과 평화 이뤄냈다"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5.02 17:01|수정 : 2018.05.02 17:30


"로켓맨은 여전히 핵무기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그가 나를 노망난 늙은이로 부르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 그 대신 나는 그를 공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가상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의 일부입니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나 밀뱅크는 한반도 비핵화 합의 전망이 커지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을 이처럼 가상하며 풍자했습니다.

가상 수락 연설은 이렇습니다.

"로켓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화를 이뤄냈을 때 나는 정말 똑똑했다. 그를 작고 뚱뚱하다고 하고, 크고 강력한 나의 핵 단추에서 나오는 화염과 분노로 그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함으로써 그가 협상에 나서도록 했다." 가상 연설은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핵무기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나를 늙다리라고 부르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 그 대신 나는 그를 공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나는 캘리포니아를 북한에 주었다"고 이어갑니다.

캘리포니아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미 서부 지역입니다.

이어 가상 연설은 "나는 전 세계에 평화를, 끔찍하고 소름 끼치며 역겨운 파리 기후협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협정으로부터의 평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 세계의 바닷길은 이제 더욱 평화롭고 조용해졌다. 무역전쟁은 좋으며 이기기 쉽다!"며 "나는 어리석은 다른 협상들, 예를 들면 정신 나간 이란 핵협정이나 끔찍한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협상, 최악의 호주 난민 협정, 썰렁한 농담과도 같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낡아빠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과의 합의로부터의 평화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설은 "우리는 또한 시리아와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출신자들이 미국을 방문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항공 여행을 더욱 평화롭게 만들었다"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가상 연설은 "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러 오면서 이슬람국가(IS)를 부숴버렸고, 시리아에는 멋지고 새로운 첨단 미사일을 쏘았으며, 아프가니스탄에는 '폭탄의 어머니'를 떨어뜨렸다"며 "그러나 그런 것들은 내가 떨어뜨릴 수 있는 아주 적은 국가들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살인자와 강간자들의 나라인 멕시코에는 아직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무역 문제에 있어 수치스러운 캐나다에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며 속이는 파키스탄에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며 "우리를 약탈한 중국에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설문은 반면 "터키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러시아 등은 반체제 세력들을 입 다물게 만들어 평화를 증진하게 하고 있어 나는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은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연설문은 "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한때 '축하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들 대부분을 잘랐다"며 "그러니 이제 나에게 갈채를 보내라. 내가 그러한 특권을 준 만큼 여러분은 행운아"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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