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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설' 포르노 배우, 이번엔 트럼프에 명예훼손 소송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5.01 07:41|수정 : 2018.05.01 07: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3월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무효라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두 번째 소송입니다.

NBC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클리포드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클리포드가 문제 삼은 것은 2011년 자신을 협박했다는 한 남성의 인상착의를 묘사한 스케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라고 비판한 대목입니다.

클리포드는 지난달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버려'라고 말했다"면서 아기였던 자신의 딸을 보면서 "예쁜 여자아이로구나.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석한 일이 되겠다"라며 협박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리포드의 설명을 바탕으로 이달 초 법의학 전문가가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담은 스케치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이 스케치에 대해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에 대한 스케치를 수년 뒤에 내놨다"면서 "완전한 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포드와의 성관계설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클리포드 측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포드가 받은 협박이 조작됐다며 미국 및 전세계 수백만 명에게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이로 인해 클리포드가 조소와 위협에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클리포드는 2006년 7월 미 네바다 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장에서 클리포드를 만나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지난 2월 2016년 대선일이 임박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를 지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시인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입막음' 합의에 대해 클리포드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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