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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리비 아모델 염두…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입증 조치 있어야"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4.30 14:05|수정 : 2018.04.30 14:05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우리는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9일 취임 후 처음으로 폭스뉴스, CBS방송 등 미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입증 조치와 국제사회에 의한 사찰과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21일 북한의 '핵동결 선언'에 이어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약속한 데 대해, 미국이 곧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보다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양보하기 전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연료,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이 비핵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과 리비아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서 "리비아의 프로그램은 (북한보다) 훨씬 더 작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 합의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일 취임한 그는 오래전부터 '선(先) 핵 폐기, 후(後) 관계 정상화' 방식인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주도해 검증한 가운데 핵 폐기를 한 리비아식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북핵은 핵 규모 등 측면에서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그들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리비아 사례가 이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빠르게'의 의미가 올해 말까지냐는 물음에 "글쎄요. 우선 얼마나 해체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회담에 드라이버 세트를 갖고 가서 다음날부터 분해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인 완벽한 검증과 완전히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미국과 다른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그래서 우리는 첫 (북미)회담에서 북한이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시험해 보고 싶다"며 "우리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역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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