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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칼럼니스트 "북한 비핵화 회의적…그래도 전쟁보다 낫다"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30 06:17|수정 : 2018.04.30 06:17


한반도 전쟁 우려가 증폭됐던 작년 가을 북한을 찾았던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조성된 평화모드에는 "어떤 시나리오이든 전쟁보다는 낫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29일(현지시간) 선데이리뷰 칼럼에서 "당분간 북한은 모든 핵·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고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도 중단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검증이 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주고, 국제사회의 대북(對北) 제재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양쪽 모두 이런 시나리오에서 정치적으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며 "먼저 김정은은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공식 언급과는 달리, 실질적인 핵 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인 셈입니다.

크리스토프는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회의적"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방북 기간 '리비아 정권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권이 붕괴했고 이라크 사담 후세인은 핵 억지력이 없었기에 축출됐다'는 북한 외교 당국자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크리스토프는 "이 모든 것들도 전쟁보다는 낫다"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 체면을 차리면서 벼랑 끝 전쟁 위기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덕분에 전 세계는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프는 지난해 9~10월께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방북기에서 대북 제재와 전쟁 언급이 북한을 핵 포기로 이끌 것이라는 인식을 대표적인 오해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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