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취재 욕심에 그랬다" 드루킹 출판사 절도 기자 입건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4.25 13:54|수정 : 2018.04.25 13:54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 등을 가져간 TV조선 기자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이날 이 건물 다른 입주자인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A씨는 사진 180여장을 촬영해 회사 기자들과의 스마트폰 메신저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취재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회사에 보고한 뒤 그날 바로 자신이 가져갔던 물건을 되돌려 놓았으며, 취재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갖다 놓은 이 태블릿PC 등을 이후 B씨가 또 훔쳐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A씨와 B씨의 무단침입 경위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은 상반된 주장을 했습니다 . A씨는 B씨가 건물관리인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B씨의 제안에 따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먼저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출입을 제안했으며, A씨가 사무실 문을 열어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이날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쳤다가 이후 2차례 더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번째 무단침입 때인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습니다.

B씨는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 물건을 발견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택배 상자에 적혀 있던 이름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관계자 이름을 B씨가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