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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주 서구갑 전략공천 마찰 계속…일부 당원 항의

입력 : 2018.04.20 13:20|수정 : 2018.04.20 13:20

일부 최고위원도 부정적…최고위 의결시 논란 확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광주 서구갑을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민주당원과 6·10 민주항쟁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씨는 2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 광주 서구갑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배은심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면서 "민주주의에서 광주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것은 문제로, 광주를 그런 식으로 홀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도 손 피켓을 들고 "공정 경선을 보장하라"면서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배 씨는 추미애 대표 등과 면담하고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서구갑 지역에 대해 잘 살펴봐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한 광주 서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18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당의 이런 전략공천 방침은 '여성 공천 필요성'에 대한 추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성인 박혜자 전 의원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고 송갑석 이사장 측은 반발했다.

배 씨와 일부 당원들이 이날 최고위를 찾은 것도 같은 이유다.

나아가 일부 최고위원도 광주에서 전략공천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주 같은 곳은 전략공천을 하면 항상 뒷말이 나온다"면서 "경선을 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애초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난 18일 최고위 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으나 추 대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나아가 이날 최고위에서도 관련 보고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서구갑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전략공천을 위해서는 최고위 의결 및 당무위 인준이 필요한 만큼 조만간 최고위가 관련 안건을 심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일부 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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