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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중 엔진폭발 불시착한 미 항공기 사고원인 '금속피로'

입력 : 2018.04.19 02:50|수정 : 2018.04.19 02:50


3만 피트(9천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을 일으켜 불시착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금속피로'(metal fatigue)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기는 전날 오전 11시께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텍사스 주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 엔진이 터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 필라델피아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사고로 웰스파고은행 여성 중역 제임스 리어든(43)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습니다.

사망한 여성은 비행기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파편이 튀어 기체 창문이 깨진 뒤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듯한 상태에서 크게 다쳐 숨졌습니다.

NTSB의 로버트 섬월트 회장은 "엔진의 팬 블레이드(날) 하나가 분리됐고 사라졌다"며 "블레이드가 중심에 있어야 할 자리에서 분리된 거로 봐서 '금속피로'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속피로란 고속 회전하는 기계장치 등에서 금속이 지속적인 진동에 의해 물러지면서 균열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NTSB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엔진을 정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조사에는 최장 15개월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섬월트는 "재앙적인 사태를 맞지 않기 위해 적절한 기계장치 점검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항공기 엔진에서 떨어져 나간 덮개 부분은 필라델피아에서 112㎞ 떨어진 펜실베이니아 주 번빌에서 발견됐습니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비행기가 이틀 전 점검을 받았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표는 전날 댈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비행기가 2000년 사들인 것으로, 마지막 점검일이 지난 15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엔진 등이 문제가 된 적은 없으며 이번에 고장 난 왼쪽 엔진은 2012년 11월에 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 기종의 엔진에 대해 향후 30일 간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종에 장착된 세계에서 CFM56 엔진은 미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SA 합작사인 CFM이 제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에 대부분 쓰였습니다.

보잉과 CFM은 NTSB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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