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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도끼다!" 흉기 들고 나타난 범인 눈 깜짝할 새 제압한 경찰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4.18 14:18|수정 : 2018.04.19 10:22


경찰이 도끼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범인을 맨몸으로 제압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당시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11일 낮 3시쯤, 광주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습니다.

광주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 이기성 경위와 박경상 경위는 는 한 여성이 폭행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30대 여성 A씨가 외삼촌에게 맞았다면서 외할머니와 함께 골목에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주택 안에는 외삼촌 50대 남성 B씨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는 상황.

박 경위가 A씨를 따로 한쪽으로 데려가 폭행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묻는 순간, 집 안에서 B씨가 손도끼를 들고 뛰쳐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이 경위는 맨몸으로 B씨에게 달려가 덮쳐 넘어뜨렸습니다.

이 경위가 "도끼다"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은 박 경위도 달려와 B씨를 함께 제압했습니다.

제압당한 B씨는 안정을 되찾고 반성했지만, 이 경위는 제압 과정에서 팔꿈치를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 사고가 일어날 뻔한 상황이었지만 경찰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이날 A씨는 외삼촌과 함께 사는 외할머니를 방문했다가, 외할머니 방이 서늘한 것을 보고 속상한 마음에 "외할머니 잘 좀 모셔달라"고 '싫은 소리'를 B씨에게 내뱉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B씨가 조카 A씨에게 손찌검을 한 겁니다.

이 경위와 박 경위는 가족의 화합을 생각해 외삼촌을 단순 폭행으로만 입건했습니다.

검거 과정에서 다친 이 경위도 2주 동안 치료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박 경위와 이 경위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다 다치는 것은 경찰관에게 흔한 일이다"며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된 외삼촌이 조카와 서로 화해했으니, 이제는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 픽'입니다.

(출처=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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