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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 원로배우 최은희 별세…향년 92세

유성재 기자

입력 : 2018.04.17 03:15|수정 : 2018.04.1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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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로 영화배우 최은희 씨가 어제(16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초기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에서 북한으로의 납치, 극적인 탈북과 망명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최은희 씨의 삶을 유성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최은희 씨는 1942년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1940년대 후반부터는 은막으로 무대를 옮기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김지미, 엄앵란 씨와 함께 50~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꼽혔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130여 편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1953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서 감독으로 만난 신상옥 씨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70년대 말 홍콩에서 납북된 뒤 역시 납북된 신상옥 씨와 북한에서 재회한 최 씨는 그곳에서도 영화 제작에 몰두해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 17편을 찍었습니다.

1986년 극적으로 북한을 나와 망명길에 오른 신상옥·최은희 씨는 1999년 영구 귀국하며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극단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 2006년 신상옥 감독이 별세한 뒤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최 씨는 최근까지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과 영화계는 영화인총연합회장 등 구체적인 장례 방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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