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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사태 피해자들 체내서 염소가스·신경작용제 성분 검출"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13 07:55|수정 : 2018.04.13 07:55


시리아 반군 지역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의 체내에서 염소가스와 신경작용제 성분으로 판단되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이 복수의 미 정부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NBC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이 피해자들이 있는 시리아 동(東)구타 지역의 병원에서 소변과 혈액 샘플을 얻어 분석한 결과 이들 샘플이 화학무기 성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염소가스와 미상의 신경작용제 성분으로 판단된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시리아가 과거 신경작용제인 사린 가스를 염소가스에 섞은 혼합물을 공격에 사용한 적이 있으며, 아사드 정권은 지난 6개월간 반군에 대해 여러 차례 염소가스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미국 정부가 이번 가스 공격의 배후가 시리아 정부라는 내용의 각종 정보를 국내외에서 취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정보에는 시각 정보자료도 포함돼 있습니다.

시리아 정보에 정통한 한 관료는 NBC에 이번 화학무기 공격의 유형, 아사드 정권과의 관련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NBC는 "대통령은 보복을 위한 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공격을 감행할지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된 물질이 정확하게 무엇으로 판명되는지에 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4월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토마호크 미사일로 융단 폭격하라고 지시했을 당시에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서 금지한 사린 가스를 사용해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판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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