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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신청 급증"…분산 이주 확대할 듯

입력 : 2018.04.13 01:29|수정 : 2018.04.13 01:29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이들을 추가로 분산 이주시키는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법무부 관계자는 북부 호라이마 주로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분산 이주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브라질 정부에 접수된 난민 신청은 3만3천8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 난민이 50%를 넘는다.

2016년에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이 3천370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모여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1만8천여 명을 올해 안에 분산 이주시킬 계획이다.

1차로 난민 550명이 지난 5일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캄피나스 시, 중서부 쿠이아바 시, 북부 마나우스 시로 이동했다.

베네수엘라 난민이 늘어나면서 호라이마 주에서는 현지 주민들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입국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루평균 800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브라질로 향하고 있으며 적어도 몇 달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NHCR는 지난해 초부터 브라질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천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4만여 명은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비스타 시에 머물고 있다.

보아비스타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전체 주민 수의 10%에 육박한다.

베네수엘라 난민들은 노숙하거나 주유소 화장실, 버스 정류장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UNHCR은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인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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