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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시리아 타격 지원태세…미·영·불 합동작전 가시화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12 11:44|수정 : 2018.04.12 11:46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공격 의혹과 관련, 시리아 정권을 겨냥한 미국과 프랑스의 군사적 응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도 합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미국과 프랑스의 군사대응에 대한 영국의 지지와 합류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12일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합니다.

FT는 익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 메이 총리가 의회의 승인 없이도 시리아를 겨냥한 군사대응에 영국 공군 전투기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3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영국군의 시리아 개입을 위한 의회의 승인 확보에 실패한 아픈 선례가 있긴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날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미국, 프랑스, 영국군의 시리아 공습은 조만간 이뤄질 것을 시사했습니다.

영국 공군은 현재 키프로스 공군기지에 토네이도 GR4 전폭기 8대와 공중급유기 보이저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근 해역에 영국 해군 45형 구축함 1대가 나토군 작전에 참여하고 있어 시리아 군사대응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메이 총리의 보좌관들은 이번 군사행동이 불러올 정치적·군사적 결과와 영국을 전쟁에 말려들어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습니다.

영국 고위 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며 영국을 지지한 상황에서 영국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겨냥한 미국과 프랑스의 군사행동에 합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외무부 행정차관을 지낸 피터 리케츠는 "만약 미국과 프랑스가 군사행동에 나서기로 했는데 그런 끔찍한 화학무기 사용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합류하지 않기로 한다면 해로운 이탈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FT는 총리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미국 주도 군사대응 합류 여부가 아닌 영국의 개입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져야 하며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지, 메이 총리가 이런 결정을 의회에 어떻게 설명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의 한 관리는 "시리아는 과거 우리가 아닌 프랑스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며 영국이 군사대응에 참여하되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권을 갖고 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인사들 모두 군사행동을 위한 하원의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보지만 메이 총리는 군주로부터 내각에 위임된 왕실 특권(Royal Prerogative)에 따라 의회의 승인을 구하지 않고 공군을 파병할 수도 있습니다.

영국 의회는 부활절 휴회를 마치고 16일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 관계자들은 그 전에 파병 논의가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설령 메이 총리가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하더라도 내주 하원이 개회하면 영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계획을 설명해야 하고 장기적 군사개입이 필요할 경우에는 의회의 승인을 구해야 합니다.

다만 메이 총리로서는 군사행동에 참여키로 하면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무릅써야 하는 형편입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보수 일간 더타임스의 의뢰로 10~11일 1천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군사개입을 거부한다는 응답이 43%로 22%인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군사개입 지지 응답 비율은 2013년(25%) 논란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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