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칠레주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거듭 사과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또 이와 관련해 칠레의 전 주교를 긴급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성추행 피해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용서를 구하는 시간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공개편지를 통해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을 판단하고 인식하는데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상처를 준 모든 이에게 용서를 구하며, 수주 내로 그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청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했을 때 성직자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을 받는 바로스 주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교황은 "증거를 갖고 오면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단 하나의 증거도 없고 모든 것이 중상모략"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바로스 주교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2011년 면직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입니다.
바로스 주교는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스 주교는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몰랐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자들은 바로스 주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수년간 주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