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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기식 자진사퇴 촉구 당론…"칼자루 쥘 자격 부족"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12 09:49|수정 : 2018.04.12 13:31


정의당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습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상무위 후 정론관 브리핑에서 "현재 논란이 되는 김 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융 적폐청산을 위한 김 원장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지난 행보가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칼자루를 쥘 만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의 사퇴가 금융 적폐청산의 중단이 아닌, 더 가열찬 개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 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더 나은 적임자를 물색해 금융 적폐청산을 힘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일을 핑계 삼아 국회를 마비시킨 자유한국당에 경고한다"며 "새로운 인물로 더 강력한 금융개혁이 단행될 것이다. 계속 어깃장만 놓는다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30일 김 원장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밝혔으나, 지난 9일 당 논평에서 "김 원장이 뚜렷이 드러나는 흠결을 안고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도 김 원장의 해명을 더 들어보자며 입장을 유보한 정의당은 각종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다른 야당들과 같이 사퇴 촉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정의당 내부에는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이 부적절하다는 데 모두 공감하면서도 해임이나 자진 사퇴 요구까지 할지에 관해서는 막판까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원장이 임명 이후 불거진 의혹을 잠재울 어떤 해결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제 결자해지의 시간이 오지 않았는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회찬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임까지 이를 정도의 사안으로 볼 것인지 사과하고 재발 방지하는 것으로 일단 갈 것인지 여러 의견이 있다"고 말을 아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날 상무위에서도 참석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한국당의 발목잡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여러 시나리오가 논의됐다"며 "우리 당의 입장이 정쟁의 소재로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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