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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주식투자' 또 사상 최대…"투기수요 우려도"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12 06:47|수정 : 2018.04.12 06:47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빚 투자' 규모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1조6천94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3월 23일 세운 사상 최대치 기록(11조6천800억 원)을 18일 만에 다시 경신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합니다.

작년 말만 해도 9조8천571억 원 규모였으나 올해 1월 26일 11조648억 원으로, 사상 처음 11조 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어 2월 초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잠시 10조 원대로 감소한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 다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 한도를 추가 배분할 정도로 신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선제적으로 한 NH투자증권은 신용잔고가 올해 들어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활발하다는 의미로도 증권가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증시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훼손된 것으로는 보지 않고 저가 매수 기회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투기적인 수요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2월 이후 꺾였지만 종목별로는 상황이 다르다"며 "일부 바이오주 등에는 투기적인 수요가 쏠려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2,607.10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미국의 금리 인상,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아 이달 11일 현재는 2,444.22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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