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일본과 연이어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무득점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강한 상대에게서 승점을 따낸 것에 방점을 찍었다.
윤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일전을 마치고 "좋은 전력의 일본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비겼지만, 선수들이 성장할 기틀이 됐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0-0으로 비겨 승점 2를 따내 호주, 일본(이상 승점 4)에 이어 B조 3위에 올랐다.
AFC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 2015 캐나다 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점 1을 가져왔다.
윤 감독은 "호주와의 1차전에 비해 일본전에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정설빈, 이금민 등에게 강한 공격을 요구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다"며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전에서 체력이 소진돼 후반 15분을 남기고 일본에 경기력을 빼앗겼다. 일본의 수비 조직력도 좋았다"고 요인을 꼽았다.
하지만 윤 감독은 "득점하지 못한 건 '승점이 더 귀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3경기에서 최소 승점 5점을 생각했고, 현재의 2점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전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캡틴' 조소현(노르웨이 아발드네스)은 "선수들이 일본의 장점을 잘 알고 준비했다. 조직력이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호주와의 1차전에 측면 수비수로 나섰던 조소현은 일본전에선 원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와 종횡무진 누비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에서 다득점한다면 호주와 일본에 부담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급하게 가지 않는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면서 재차 다득점을 다짐했다.
(연합뉴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