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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경쟁적 군사훈련…美·中 항모 대치에 인도·타이완도 가세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4.10 13:33|수정 : 2018.04.10 13:37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최근 동시에 남중국해 진입해 사실상 대치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이번에는 인도와 타이완이 남중국해에서 공군 및 해상 군사훈련에 나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0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등에 따르면 중국은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포럼과 함께 부근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은 미 항모의 남중국해 진입에 따른 대항 훈련 성격이지만,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은 이달 6∼7일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랴오닝(遼寧) 항모 전단을 동원해 맞불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은 40여 척의 군함을 동원하고 '훙(轟)-6K' 전략 폭격기 12대를 출격시켜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국방부가 남중국해에서 11일부터 21일까지 대규모 공군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매체는 이번 훈련에 유사 이래 가장 많은 항공기와 군 병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해군사령부는 이달 3일 자국 어업부에 6·8·9·10·12일 타이완 동북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관련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이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타이완 언론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들 타이완 매체는 훈련이 실제 병력 투입과 실탄훈련 형식으로 치러지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반격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연합보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0일이나 12일 타이완 해군 군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관함식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보아오포럼에 참석 후 랴오닝(遼寧) 항모 전단을 대상으로 관함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둬웨이는 인도와 타이완의 군사훈련 가세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인도·태평양전략'을 상기시키고 있다면서, 인도는 중국의 굴기(堀起)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인한 영향력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둬웨이는 작금의 중국과 타이완 관계가 '빙점'상태에 놓인 가운데 차이 총통의 '신남향정책'이 인도와 손잡고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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