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전력회사 민영화 작업 시동…연내 완료 목표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평가되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최측근인 모레이라 프랑쿠 대통령실장을 광업에너지부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프랑쿠 실장은 장관에 취임하면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를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연금개혁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와 함께 근로소득세율 인상,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세 감면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금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선거가 끝나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엘레트로브라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적자가 280억 헤알(약 9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접어든 2015년에 144억4천200만 헤알 적자를 냈다가 2016년에는 34억2천600만 헤알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7억2천600만 헤알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엘레트로브라스의 부진한 영업실적은 민영화 추진에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는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여론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말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엘레트로브라스 등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은 찬성 20%, 반대 70%, 무응답 10%로 나왔습니다.

"공기업 민영화가 브라질에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찬성은 24%에 그쳤고 반대는 67%였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