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산 불매운동 조짐…"미국차 조심하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에 반미 애국주의 정서가 팽배해진 가운데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 명보는 최근 푸젠성 푸저우 시내의 한 인도 바닥에 '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산을 사지 말자. 중미 무역전쟁에서 싸워 이기자'는 격문이 적힌 서명판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산 불매를 촉구하는 이 서명판에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등 소셜미디어에선 "미국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은 조심하라", "당신의 안드로이드 폰과 애플 아이폰도 모두 버려라", "청바지는 미국에서 전해들어온 것이다. 벗어버려라" 등의 댓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난징에서는 반미 집회 신청도 있었습니다.

난징 시민 왕젠이 현지 공안국에 미국의 대중국 무역전쟁 발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가두집회를 열겠다는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젠은 시위 참석자는 100명 이하로 예정돼 있다며 '미국이 발동한 무역전쟁에 결연히 반대한다', '국가 관련 부처의 모든 반격조치를 굳건히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를두고 최근의 중국내 민족주의 정서의 고취가 지난 2012년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민간의 반일 시위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일본이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단행하자 중국은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 강력한 보복에 나섰고 반일 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일본행 관광 감소 등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민간의 이런 움직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일이 될 거라며 "마치 문화대혁명 시대의 홍위병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홍콩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