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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 움직임 아직 없어

입력 : 2018.04.06 17:27|수정 : 2018.04.06 17:27

'사드 보복 철회' 기대 속 18개월째 '감감무소식'


▲ 중국 선양 롯데월드 공사중단 현장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추진 중인 롯데월드 건설공사가 중단된지 18개월째를 맞았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공사재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2016년 11월 말 선양 롯데월드 공사절차 상의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고 이후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선양 롯데월드는 이 같은 전방위적 조치에 따라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중단 명령을 받았다.

6일 롯데측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조치를 사실상 철회키로 함에 따라 공사중단 조치가 풀릴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 보복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양 위원은 당시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를 포함한 중국의 사드 보복에 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월드 공사재개와 관련해 당국의 공사 허가 등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청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일 기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공사재개의 움직임을 찾을 수 없었다.

랴오닝성 선양시 황구구 베이링다제 소재 롯데월드 공사장은 롯데월드 테마파크 뿐만 아니라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선양 롯데타운의 중심축으로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이다.

2014년 5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선양점 바로 옆에 위치한 공사장 출입구는 굳게 닫혔고 현장에 드나드는 관계자도 보이지 않았다.

공사장 주변을 돌아보니 공사차량용 출입구 한곳이 열려 있었으나 역시 공사가 진행되는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호텔 건물로 보이는 건물의 골조와 콘크리트 타설이 6층 높이까지 완료됐으나 그 이상은 중단됐고, 테마파크 건물도 3층까지 짓다만 상태로 공사용 비계에 둘러쌓였다.

공사장 내부에 인부들이 전혀 없고 이곳에 설치된 수십m 높이의 크레인 7대는 멈춘 상태였다.

담벼락 한 구석에 가동한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포크레인이 보였다.

롯데측 관계자는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중국측의 화답으로 인해 공사진척의 희망이 살아났으나 아직 구체적인 공사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조만간 결실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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