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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8천700만 명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용자 소송 봇물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4.05 15:38|수정 : 2018.04.05 15:38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가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이 밝혔습니다.

5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 추정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페이스북은 애초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한 결과 이 수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는 9일 뉴스피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관련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악의적 행위자들이 페이스북 검색 도구를 이용해 전 세계 20억 명 이용자 대부분의 신원 확인과 정보 수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넓은 시야를 갖지 않았으며, 이는 거대한 실수며,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또 책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있다면서 삶은 실수에서 배우고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이 페이스북을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정보를 이용하도록 한 사업 모델을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일부 이용자의 페이스북 계정 탈퇴 캠페인이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시인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케임브리지대학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건이 공개된 이후 이용자와 투자자가 사생활 침해와 이용자 계약 위반, 과실, 소비자 사기, 불공정 경쟁, 증권 사기, 공갈 혐의 등으로 제기한 소송은 최소 18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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