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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 이상한 죽음'…궁금한 이야기 Y 남편 정체 추적

입력 : 2018.04.05 15:35|수정 : 2018.04.05 15:35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혼여행 중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한 여성의 죽음과 그 남편의 행적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쳐본다.

6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죽음을 부른 신혼여행-남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편을 방송한다.

지난 해 4월 이나영(가명) 씨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열아홉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신혼의 단 꿈은 한 순간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남편 정 씨는 나영 씨의 가족에게 “어머니, 저 정우현(가명)입니다. 나영이가 일본에 와서 자살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신혼여행지인 일본에서 나영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호텔 방에 함께 있었던 정 씨는 자신이 깜빡 졸고 있는 동안 화장실에서 갑자기 뭔가 쿵하는 큰 소리가 나서 가보았더니 나영 씨가 화장실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호흡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주사기와 니코틴 원액이 담긴 병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은 부검을 진행했고, 그 결과 사망원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확인됐다.

신혼 여행지에서 발생한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정 씨는 자신의 SNS에 나영 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듯 보였다.

나영 씨 친언니는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그러더라고요. 걔 진짜 자기가 사랑하는 와이프가 죽은 애 맞나?”라고 말했다.

나영 씨의 가족은 그녀의 갑작스런 자살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나영 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기로 약속을 하며 새로운 삶을 계획했던 만큼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사망 직후 일본에서 만난 정 씨의 태도가 너무 담담했던 것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 정 씨는 나영 씨가 예전부터 가족에게 학대를 받아왔고 그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이 우울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영 씨의 가족은 정 씨가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정 씨가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결혼을 허락해 달라며 찾아왔고, 가족들이 반대하자 혼인신고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 씨는 작년 4월 12일 나영 씨가 만 19세가 되는 날 바로 혼인신고를 했고 며칠 후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 모든 상황을 가족들은 그녀가 사망한 후 알게 됐다고 했다.

나영 씨가 사망한 지 1년이 되던 지난 4월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정 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경찰수사 결과 남편 정 씨가 신혼여행 전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었고 사건 이후 그 보험금을 수령하려고 한 것이 드러났다. 동시에 그녀의 다른 보험 계약도 알아봐달라고 보험사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씨는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정 씨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취재하던 중 그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여성을 만났다. 몇 년 전 그와 만나던 당시 그녀는 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 씨의 동창생은 “둘째 날인가 셋째 날일 거예요. 물을 갖다 줬는데 냄새가 좀 심하게 나더라고요. 조금 삼켰는데 어지럽고 몸에 힘빠지고”라고 말했다. 정 씨와 함께 우연히 일본여행을 가게 됐는데 술에 취한 채 호텔방에서 그가 준 물을 억지로 마신 후 몸 상태가 이상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에 따르면 취재 도중 정 씨의 일기장을 확인했다. 나영 씨를 만나는 동안 정 씨의 행적과 계획이 담겨 있는 그 일기장에서 일본여행과 관련된 놀라운 내용이 발견됐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사진=SBS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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