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경·42)의 남편이자 자칭 위한컬렉션 회장 전준주(가명 왕진진·38)가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15년 2월 28일 전준주가 김 모 씨에게 ‘10억원에 팔아주겠다’며 중국 도자기 356점을 가져간 뒤 돈도 주지 않았고, 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도자기들 역시 돌려주지 않았다는 혐의로 조사 중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전준주는 고소인 김 씨의 도자기 횡령 뿐 아니라 故전낙원 회장의 아들이라는 거짓말로 김 씨의 매병(3억원 상당)과 2000만원 금품을 편취한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전준주는 김 씨에게 ‘아버지인 故전낙원 회장에게 물려받은 귀한 달항아리들이 창고에 있다. 도자기를 꺼내와서 팔려면 창고지기에게 줄 돈이 필요하다.’라며 3000만원을 요구했다. 이 말에 속은 김 씨가 1000만원을 먼저 입금하자 가짜 달항아리를 가져와 다시 1000만원을 편취했다. 전준주가 건넨 달항아리는 가품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 회장의 아들 역시 아니었다. 전낙원 회장의 창고 역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검찰로부터 사건을 내려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준주와 고소인 김 씨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지난달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검찰은 전준주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소인 김 씨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왕진진이라는 사람에게 속았던 지난 3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공황장애, 불면증 등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전준주가)여전히 반성하지 않은 채 거짓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황당할 뿐”이라면서 “전 씨는 중국 도자기 365점에 대한 포기 각서를 쓰고도 그 도자기를 이용해서 최근 재판이 진행 중인 문 모 교수에게 1억원 이상을 갈취했음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준주는 지난해 문 모 교수에게 10억원 대 중국 도자기를 넘기겠다며 1억원을 챙긴 혐의(횡령)와 A씨 소유의 외제차량을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외제차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가 병합돼 재판을 받고 있다. 5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에서 전준주는 기존 기일 혐의를 인정한다던 입장을 뒤집어 돌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준주는 지난 2월 고미술품 관련 사업을 하는 강 모 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는 갤러리 임대 문제로 A씨에게 접근한 뒤 “폐암에 걸렸다.”, “아는 사람이 돈이 없어 퇴원을 못한다.”, “하루 안에 주겠다.”며 5차례에 걸쳐 총 54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 강 씨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전준주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전준주는 지난해 12월 27일 낸시랭과 결혼을 했다고 낸시랭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결혼 발표 이후 전준주가 장자연 편지를 조작하고, 2건의 특수강도강간으로 복역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낸시랭과 전준주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전준주는 이미 대법원에서 증거조작으로 판명된 장자연의 편지에 대해서 진짜라고 주장해 취재진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전준주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마카오에서 왔으며, 1971년생이라는 허위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준주는 전라도 해남 현산면에서 1980년도에 출생했으며 1988년 3월 전라도 강진군으로 이사를 와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검찰이 확인한 출입국기록에 따르면 전준주는 중국과 마카오 등지에 출국한 바 없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