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홍콩언론 "트럼프·김정은 둘 다 '영리한 녀석들'"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4.05 14:09|수정 : 2018.04.05 15:05


취임 1년여 만에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지만 대북·대중 정책 면에서는 지금까지 역대 어느 전임자보다 큰 성과를 거둔 영리한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 출신 홍콩 언론인 마이클 추가니는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에서 "그의 실용적 대북·대중무역 외교에서 알 수 있듯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멍청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추가니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이들은 무신경하고 거들먹거리는 그의 언행이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하지만 "대통령다운 행실 덕분에 그의 전임자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가 얻은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고의 단추에 손가락을 얹은 변덕스러운 지도자의 협박을 누가 감히 단순한 허풍으로 치부할 수 있겠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예측 불가능성이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방중하도록 만든 이는 "위험한 멍청이"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더 큰 핵단추를 갖고 '화염과 분노'의 위협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김 위원장은 여전히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동맹국을 향해 미사일 1기만 발사하더라도 자신과 북한이 재로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