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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해저 송유관 파열로 원유유출 참사…비상사태 선포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4.05 13:55|수정 : 2018.04.05 15:36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동쪽 해저에서 원유 수송용 파이프가 파열돼 주변 130㎢가 오염되는 대형 환경재해가 발생했습니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東) 칼리만탄 주의 주도인 발릭파판 앞바다에서 지난달 31일 원유유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 소유의 해저 원유 파이프가 갑작스레 파열되면서 대량의 원유가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국가항공우주연구소(LAPAN)는 위성영상 분석 결과 지난 3일 기준으로 사고 지점 주변 해역 1만2천987헥타르(약 130㎢)가 오염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바다 위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발릭파판 인근 해상에서는 불길이 솟아올랐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어선 한 척과 석탄을 운반하던 화물선 한 척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어민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73만명의 해안도시인 발릭파판은 해변을 덮은 원유에서 발생한 유증기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뒤덮였으며, 호흡기 질환과 구역, 두통 등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지난 3일부로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마스크를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발릭파판 시 고위 관계자는 "시 전체가 주유소나 다름 없게 됐다"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해안 주변 주민들에 담배와 라이터 등 인화물질 취급에 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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