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가계·기업 대출 다 막힌다…신용위험, 금융위기 이후 최고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05 13:39|수정 : 2018.04.05 13:39


가계는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은행 대출이 한층 힘들어지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이 깐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신용위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조사됐습니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대출 태도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조사입니다.

숫자는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하고,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은행들은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30으로,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7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과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상향 조정하는 예대율 규제 강화 등 '약발' 탓으로 해석됩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며 차주들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 대출 심사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 중소기업은 -10으로 나타났습니다.

GM 사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도입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특히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올랐습니다.

신용위험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올라 2009년 1분기(38)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가계 신용위험은 23에서 30으로 올랐고, 가계 신용위험은 31을 기록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23에서 43으로 급등하며 2009년 1분기(47) 이후 최고였습니다.

대기업은 10에서 17로 상승했습니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2분기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33), 생명보험회사(-10)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대출 태도가 강화할 전망입니다.

이들도 올해들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신 DTI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신용위험도 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25) 등 전체 비은행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대출수요는 저축은행 -5, 신용카드회사 -6, 상호금융조합 -7, 생명보험회사 -7 등 모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