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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中 수입품 목록 공개…中 육성 최첨단 분야 겨냥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4.04 07:02|수정 : 2018.04.04 08:47


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약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의 1천300개 대상 품목을 발표했습니다.

미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발표한 목록은 특히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들어있는 분야를 주로 겨냥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기술 및 제약 원료 물질, 산업 로봇, 통신 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이 제재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이는 물량만을 앞세운 단순 제조업 대국에서 핵심 첨단 기술을 지닌 제조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관세 목록은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려는 기술을 겨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최근 미 의회에서 "'중국제조 2025'의 10대 핵심 업종은 관세를 부과하는 중점 대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언론은 또 이번 조치가 중국의 '지식재산 도둑질'을 응징하는 차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관세 대상 품목 발표는 중국 정부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이번 대중 무역 보복 조치는 공청회 개최 등을 포함한 여론 수렴 기한인 다음 달 11일까지 발효되지 않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 중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도 제한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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