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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메이렐리스 재무 대선 행보 본격화…우파 집권당 입당

입력 : 2018.04.04 05:24|수정 : 2018.04.04 05:24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당적을 바꾸면서 올해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이날 사회민주당(PSD)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 민주운동(MDB)으로 옮기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이룬 업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좌파 노동자당(PT)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물가 억제, 성장세 회복, 연금·노동 개혁 추진 등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메이렐리스 장관은 지난달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자를 추천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대선 행보를 계속하면서 여론의 반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서거나 테메르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렐리스는 지난 2002년 중부 고이아스 주에서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2003년에 노동자당 정권을 출범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의해 중앙은행 총재로 발탁되면서 의정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브라질에서는 흔히 메이렐리스 장관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비교한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카르도주는 재무장관 시절 하이퍼 인플레를 해결하면서 대선주자로 떠올랐고, 1994년 말 대선에서 당선됐다.

카르도주는 199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2002년까지 집권하면서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메이렐리스 장관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은 대선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대선주자 이미지 조사에서 메이렐리스 장관의 호감도는 5%에 그쳤다.

테메르 대통령의 호감도도 4%에 불과해 두 사람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로,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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