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유족 중심으로 치른다"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 일대에서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연다고 2일 밝혔습니다.

행사는 4·3 생존자와 유족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를 주제로 열립니다.

행안부는 "이번 추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국민적 관심 속에서 4·3 희생자와 유족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4·3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도록 헌신한 분들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집니다.

이를 통해 참석하지 못한 제주도민도 추념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현기영 소설가는 '4·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낭독합니다.

이어 4·3 관계자들이 애국가를 선창합니다.

4·3 당시 아버지와 큰 오빠를 잃고 그 충격으로 이후 모친도 잃은 유족 이숙영 씨는 어머님을 그리는 편지글을 낭독합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제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과 제주도 내 유적을 방문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4·3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