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경찰에 살해된 흑인 청년, 등 뒤에서 7발 맞아"…비판여론 '들불'

송인호 기자

입력 : 2018.03.31 17:49|수정 : 2018.03.31 17:49


비무장 상태에서 미국 경찰의 총에 맞아 희생된 흑인 청년이 대부분 등 뒤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미 CNN방송 보도를 보면 병리학자 베넷 오말루 박사가 경찰에 의해 오인 사살된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을 부검한 결과 모두 8차례 총을 맞았으며, 이 가운데 7발이 등 뒤쪽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부검 결과 7번째 총상은 클락의 몸 옆구리에 있지만 등을 향해 있었다면서 등에만 7차례 총상을 입었다고 부검의는 설명했습니다.

이어 클락은 즉사했다면서 그 어떤 총상도 치명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부검 결과는 사건 당일 클락이 경찰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는 당국의 설명과 정면으로 대치됩니다.

클락은 지난 18일 밤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주택가에서 그를 도둑으로 오인한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발표 뒤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심지어 클락은 경찰을 향해 서 있지도 않았으며, 등에 총을 맞았습니다.

끔찍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스테폰클락' '네버어게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도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한편, 지난 2016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37세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 블레인 살라모니가 파면됐다고 머피 폴 경찰청장이 밝혔습니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경찰관 호이 레이크는 3일간 정직 처분됐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 결정에 항소할 예정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