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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휩쓸린 부부애…불길 속 아내 구하려다 남편까지 숨져

유덕기 기자

입력 : 2018.03.31 10:50|수정 : 2018.03.31 11:13


몸이 불편한 아내를 구하려 불길 속에 뛰어든 70대 남편이 아내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남 서천의 72살 장 모 씨 집에서 불이 난 건 어제(30일) 오후 5시 40분쯤으로 불은 30분이 안 돼 꺼졌습니다.

불이 났을 때 남편 장 씨는 집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장 씨의 아내 69살 박 모 씨는 집 안에 있었습니다.

아내 박 씨는 1년 전에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혼자 거동을 할 수 없어서 집 안에만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많았지만 남편 장 씨는 아내를 구하려고 집 안으로 뛰어들었지만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장 씨 부부 둘 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아내 박 씨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있었고 아내를 구하려고 불길 속에 뛰어든 남편 장 씨는 아내 곁에 도착하지 못하고 거실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부부가 금슬이 좋았고 아내 박 씨가 수술 이후 움직이지 못하자 남편 장 씨가 밥을 먹여주며 살뜰하게 보살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밖에서 불을 낸 흔적이 없고 "거실 천장이 많이 탄 것으로 봐서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서천소방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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