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 회장 사퇴…"책임 통감, 심려 끼쳐 죄송"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오늘(29일) 은행장직에 이어 지주 회장직도 사퇴했습니다.

은행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행장은 오늘 오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주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행장은 "일련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주와 고객, 임직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천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