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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 영변 새 원자로 포착…북미정상회담 핵심 의제될 듯"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28 10:08|수정 : 2018.03.28 17:33


▲ 11일자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영변에서 원자로를 시험 가동한 정황이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김정은을 만난다면 그의 과제는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연료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핵농축 시설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YT는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2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북한의 새로운 원자로가 몇 년에 걸친 공사 끝에 가동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위성사진 판독 결과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의 시범 가동이 시작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원자로 회로에서 비응축성 가스를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굴뚝에서 처음으로 연기가 관측됐다.

이에 북한이 정식 가동을 위해 가스 배출로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원자로가 민간용 전력을 생산하는 용도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북한 원자로는 핵무기 주요 연료인 플루토늄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영변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송전선과 송전탑으로 추정되는 시설도 보여 원자로가 전력 생산용이라는 북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발견됐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NYT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루려는 목표가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라면 이 원자로가 회담의 중심 현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동결에 동의하더라도 북한은 계속 더 많은 무기를 위한 폭탄 연료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북한의 핵연료 생산 중단을 위한 대화에 실패하거나 협상을 질질 끌면 북한 원자로가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우려했습니다.

NYT는 "영변 원자로 개발과 가동은 북한의 핵 활동 동결과 궁극적인 목표인 비핵화에 관한 대화를 복잡하게 한다"며 이 난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지금은 중단된 영변 시설 국제사찰을 제안했습니다.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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