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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차이나 패싱 막고 '중국 지렛대' 경제 재건 포석"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3.28 06:20|수정 : 2018.03.28 06:20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외교 행보는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습니다.

NYT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외교적 효과를 5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우선 국제 정치인으로서의 데뷔 효과인데,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지난 2011년 북한 권력자 자리에 오른 이후로는 외국 방문이 없었습니다.

NYT는 "안정적인 권력기반을 마련하고 아마도 핵 프로그램을 완성하면서 야심 있는 젊은 지도자로서 자신을 드러낼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두 번째는 얼어붙은 북·중 관계 개선으로, 북한으로서는 연쇄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외교적으로 무시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 역할론'을 부각하는 효과로 이어지는데, 최근 중국 내에서는 남·북·미 3개국 외교전에서 '구경꾼'으로 밀려났다는 '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한반도 외교전에서 밀려나는 상황을 막고,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는 중심적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최소한 추가 제재를 막는 효과를 얻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샤 야펑(Xia Yafeng) 롱아일랜드대학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한 강대국(중국)과 다른 강대국(미국)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내 정권기반을 더욱 다지는 효과로,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서 지금부터는 광범위한 시장을 확보한 중국의 도움을 통해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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