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터키, EU 압력 불구 '불법 월경' 혐의 그리스 병사 석방 거부

입력 : 2018.03.28 04:26|수정 : 2018.03.28 04:26


터키 법원이 유럽연합(EU)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그리스 접경 지대에서 길을 잃어 터키로 진입한 뒤 체포된 그리스 병사 2명에 대한 석방을 거부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 북동부 에디르네 법원이 27일 불법 월경과 간첩행위 미수 혐의로 붙잡힌 그리스 군인 2명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군인 2명은 지난 2일 그리스와 국경을 맞댄 터키 에디르네주(州)의 군사 지역에서 적발돼 억류됐다.

이들은 악천후 속에 그리스로 넘어오는 불법 난민들을 추적하다가 실수로 터키로 들어섰다고 해명했으나, 터키 법원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을 뿐 아니라 석방할 경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석방 요구를 거부했다.

이번 판결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불가리아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억류된 그리스 병사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융커 위원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EU의 28개 회원국은 터키에 억류된 그리스 병사 문제가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될 것을 믿는다"고 말하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지만, 이 같은 압박은 결국 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측이 그리스 병사들의 억류를 풀지 않으며 가뜩이나 껄끄러운 양국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에게 해 영유권, 키프로스 통일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온 양국은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군인 8명의 송환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