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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국 외교관 집단 추방에 보복 경고…"각국에 합당한 조치"

이병태 기자

입력 : 2018.03.27 18:38|수정 : 2018.03.27 18:38


러시아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20여 개 서방 국가가 자국 외교관 집단 추방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모든 해당 국가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제재에 동참한 모든 국가에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은 회원국들에게 자국 내에서 일어난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전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에 연대해 달라는 요구만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대응 조치는 상호주의에 입각할 것이며 최종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EU 16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23개국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 공관에 등록된 스파이들로 의심되는 외교관 120여명을 추방했습니다.

영국 당국은 스크리팔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점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의 추방을 결정하는 등 대러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스크리팔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자국 주재 영국 외교관 23명을 맞추방하면서 사건은 러-영 양국 간 외교전으로 번졌고, 여기에 다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가세하며 러시아와 서방 대결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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