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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쿵'하는 순간 구른다…터널 안 차선 변경이 위험한 이유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3.27 09:44|수정 : 2018.03.27 09:44


운전자의 부주의로 터널 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터널 내 차로 변경 시 발생하는 사고 실태와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봤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암터널을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차선을 달리던 택시 한 대가 2차선으로 끼어들기 위해 시도하지만 2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를 발견했습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려던 택시는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결국 2차로의 승용차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택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터널 벽을 들이받고 튕겨 나간 뒤에야 멈췄습니다.

뒤에 달리던 차들은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터널 안 차로 변경 위험한 이유터널 안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일반 교통사고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뭘까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산과 산에 이어져 있는 터널 같은 경우에는 공기의 흐름이 일반 도로보다 몇 배 빠르다"며 "공기 흐름이 빠르다는 것은 차가 달릴 때 차에 공기의 흐름에 의해서 차의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때 차로 변경을 하게 되면 차의 흔들림도 많고 공기의 흐름도 몇 배 빠르기 때문에 안전운전에도 몇 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터널 내) 차로변경이나 과속은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터널 안 차로 변경 위험한 이유또 "터널을 둥글게 만들기 때문에 차가 미끄러질 경우 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차가 전복될 위험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터널 안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터널 안에서 차에 불이 붙었을 경우, 초기 화재는 터널에 설치된 소화기로 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이 크게 번졌을 때는 바람의 방향을 거슬러 피해야 여러 가지 유해 가스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차를 놓고 대피해야 할 경우에는 차 키를 꽂아놓고 가야 합니다. 차 키를 가지고 대피하게 되면 차를 이동시킬 수 없어 화재 진화를 못 해 인명사고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널 안 차로 변경 위험한 이유지난 3년 동안 발생한 터널 내 사고는 무려 1,712건으로 79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위험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교통법 상 터널 내 차로 변경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재 터널 내에서 차로를 변경할 경우 범칙금 3만 원, 벌점 10점이 부과됩니다.

일반 도로에 비해 치사율이 2배 이상 높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상 픽'입니다.

(출처=SBS '맨 인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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