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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아빠에 매달 30만원 장려금 준다"…전국 '최초' 서초구의 실험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3.26 11:31|수정 : 2018.03.26 11:31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의 한 구청이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청은 서초구에 거주하는 남성 육아 휴직자에게 1년간 매월 30만원씩 휴직 장려금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입법 예고 중이라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하면 지자체가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서초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면 휴직 기간에 한해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을 지급합니다. 

서초구는 "남성의 가사, 육아 시간이 길어질수록 둘째 아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남성 육아휴직이 2배 증가하자 출산율이 7%나 상승했다는 캐나다 퀘벡시의 사례에서 착안해 아빠 육아휴직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휴직자 10명 중 1명(13.3%) 수준입니다. 

서초구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포함해 만남과 결혼, 임신·출산·양육, 양육 인프라·환경 조성 등 3개 분야 17개 사업을 담은 저출산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53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합니다. 

만남과 결혼을 위해서는 미혼남녀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작은 결혼식장, 예비부부 건강검진을 지원합니다. 

예비 엄마에게 5만원 상당의 '임신 축하 선물꾸러미'를 주고, 모든 출산 가정에 산모돌보미를 파견합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서초프랜대디스쿨'도 엽니다. 

이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의 '독박육아' 해결을 위해 결혼·임신·출산·양육 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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