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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스캔들 탈출' 위한 아베 개헌 카드에 日 언론 비판 일색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26 10:27|수정 : 2018.03.26 10:2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에서 탈출하기 위해 당대회(전당대회)에서 개헌 카드를 던졌지만, 대부분의 일본 주요언론들은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극우 산케이신문을 제외한 주요 신문들은 26일자 조간신문 사설에서 개헌에 대한 논의 부족을 지적하며 사학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개헌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당대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헌법9조 등 4개 항은 원래부터 개정의 필요성이 없어서 개헌 주장에는 설득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며 "아베 정권이 개헌을 서두를지, 신뢰회복을 우선할지 기로에 서있다"고 적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의 개헌안이 야권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당의 행보를 '혼자하는 스모'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정권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돌릴 수 있을지 중요한 장면에 있다"고 설명했고 마이니치신문은 "개헌의 전제조건인 국민의 신뢰가 이미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연일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나오며 내각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지는 위기에 몰렸지만, 전날 당대회에서 자민당 차원의 개헌안 제시를 강행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대회에서 "자위대를 명기해 위헌논쟁에 종지부를 찍자"며 개헌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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