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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인질 대신 IS에 숨진 프랑스 경찰관 애도 물결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3.26 09:55|수정 : 2018.03.26 09:55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벌인 인질극 도중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청했다가 끝내 부상 끝에 숨진 경찰관 아노드 벨트람의 희생에 프랑스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오후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 인근 소도시 트레브의 한 성당에서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벨트람에 대한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트레브는 'IS 추종자' 르두안 라크딤이 지난 23일 한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곳입니다.

이번 미사에는 벨트람의 친구와 가족, 생존자, 구조자, 지역 경찰, 무슬림, 이슬람 성직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그의 순직을 기렸습니다.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과 나르본 지역의 알롱 플라넷 주교는 미사를 집전하며 공동체의 통합과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 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용기를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트레브 경찰서 정문 앞에는 벨트람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메모가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그에 대한 국가적인 추도식도 열기로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경찰서와 국회, 일부 도시에서는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이번 인질극은 지난 23일 오전 경찰 추격을 받던 라크딤이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 난입, 시민들을 인질로 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라크딤은 앞서 인근 관광지 카르카손에서 시민 1명을 쏴 죽이고 경찰 1명을 다치게 한 뒤 차량을 강탈해 달아나던 중이었습니다.

벨트람은 동료들이 인질범 라크딤과 협상하는 동안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청했습니다.

벨트람은 라크딤 몰래 휴대전화기를 주변의 테이블 위에 놓았고, 밖에 있던 경찰은 슈퍼마켓 안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었습니다.

총 4시간의 인질극 중 슈퍼마켓 안에서 총소리가 나오자 경찰은 진압에 나서 라크딤을 사살했습니다.

벨트람은 경찰 진입 전 목 부위를 크게 다쳤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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