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 경쟁을 하는 모로코가 유럽 2개국의 지지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모로코 뉴스통신사 'MAP'는 26일(한국시간) "모로코 축구협회 포우지 레크자 회장은 세르비아 슬라비자 고케자 회장, 룩셈부르크 폴 필립 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모로코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가입한 54개국과 아시아,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월드컵 개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2026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6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68회 FIFA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모로코는 남은 3개월 동안 부지런히 주변국들을 접촉해 표심을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모로코의 월드컵 유치 도전은 이번이 5번째다.
1994년과 1998년, 2006년, 2010년 월드컵 유치 도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사실 이번 도전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모로코가 무모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용 문제 때문이다.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2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총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난다.
경기장 등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 많아졌다.
시설 확충으로 인한 개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개최국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
FIFA는 공개적으로 공동 개최를 권고하기도 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적어도 2개 국가, 많게는 3-4개 국가가 함께 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배경 속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공동개최안으로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2026년 월드컵 개최지는 북미 3국으로 결정 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모로코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월드컵 유치 활동을 부지런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월드컵을 유치할 시 7개 경기장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CAF에 가입한 나라는 총 54개국으로 회원국(211개)의 25.6%를 차지하는데, 정작 월드컵을 개최한 건 단 한 번뿐(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블라터 전 FIFA 회장 등 반미 파들도 모로코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