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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권총으로 오인'…경찰, 흑인 사살하자 시위 확산

송인호 기자

입력 : 2018.03.23 13:25|수정 : 2018.03.23 17:14


▲ 미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

미국 캘리포니아 주 경찰이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 경기장에 시위대 수백 명이 몰리자 체육관 입구를 봉쇄했습니다.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를 외쳤고 이 지역 흑인 민권단체는 도심에서도 같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확산된 건 지난 18일 주택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흑인 청년 사살 사건 때문입니다.

AP통신 보도를 보면 경찰은 새크라멘토 교외 주택가에서 22살 흑인청년 스테폰 클락을 사살했습니다.

경찰관 두 명이 차 유리창을 깨는 차량 절도범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관들은 클락이 총을 쏘려 했다며 무려 20발을 집중 발사해 클락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끝나고 경찰관들은 클락의 손에서 총이 아닌 휴대전화 아이폰을 발견했습니다.

휴대전화 손전등에서 빛이 새어나온 것을 권총으로 오인한 것입니다.

당시 상황은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이 공개되면서 자세히 알려졌습니다.

클락의 유족을 돕는 알 샤프턴 목사는 이번 사건은 무장하지 않은 젊은이를 향해 경찰관이 무려 20발이나 총을 쏘아댄 무자비한 참극이라고 말했습니다.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클락이 차량 두 대의 유리창을 깬 절도범이 맞고 소속 경관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애초 신고 전화 내용이나 클락의 움직임, 인상 착의와 체격 등에 비춰 경찰이 절도범을 오인한 것이라며 민권단체들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클락에게는 두 명의 어린 아이와 약혼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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