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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흑자 홍콩, 150만 명에 55만 원씩 '쏜다'

이병태 기자

입력 : 2018.03.23 13:34|수정 : 2018.03.23 14:03


▲ 홍콩 저소득층 아파트

대규모 재정 흑자를 낸 홍콩 정부가 150만 명 이상의 홍콩 시민에게 4천 홍콩달러 우리돈으로 55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7∼2018회계연도에 홍콩 정부가 당초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19조 원의 막대한 재정 흑자를 올린 데 따른 것입니다.

홍콩 정부의 최대 수입원은 부동산과 주식을 매입할 때 부과하는 인지세인데 홍콩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는 본토 자금이 몰리면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지세 수입이 연평균 9.4%씩 급증했습니다.

더구나 홍콩 정부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소득세 수입 감소와 복지비용 지출 증가 등으로 2021년부터 정부 재정이 적자로 돌아설 것을 우려해 긴축 재정을 유지해 왔습니다.

막대한 재정 흑자를 올린 홍콩 정부는 소득세와 수익세에 대한 세금 환급과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복지 확대를 중심으로 200만 명의 홍콩인에게 약 7조 원에 달하는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이 중산층에 집중되고 복지 지원을 받지 않는 저소득층은 소외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입법회 의원들이 현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예산안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에 홍콩 정부는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150만 명 이상의 저소득층 홍콩 시민에게 우리돈으로 55만원씩 지급할 방침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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