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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봄기운이 완연해진다는 춘분입니다. 이 말이 무색하게 전국 대부분 지방에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대구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3월 하순 기준으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교통이 통제되면서 학교들도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춘삼월 때아닌 함박눈에 부산 시내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눈길에 갇힌 차량은 헛바퀴만 돌 뿐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좀처럼 눈 구경이 쉽지 않은 부산 경남 지역에서 3월 하순에 눈이 내린 건 10여 년만입니다.
[서정화/경남 창원시 오동동 : 3월에 눈이 내리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계절이 거꾸로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구에는 3.3cm의 눈이 쌓였습니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1년 만에 3월 하순 적설량으로는 최고기록입니다.
경북 내륙 지역에는 1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부산 경남에서 학교 50여 곳이, 경북에서도 20여 개 학교가 휴업했습니다.
전국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울산의 산속 수련원에선 고교생 130여 명이 발이 묶여 귀가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영남지방 폭설이 남해를 지나는 기압골과 북동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만나 기온이 떨어져 비롯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눈은 내일 새벽까지 강원 동해안과 충청도를 포함해 경북과 경남, 전북 북동 내륙, 제주도 산간지방 중심으로 많게는 5cm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김태영 TBC·안재영 UBC,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