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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스파이 독살시도 사건 해명위해 외국 대사 모두 초청

정형택 기자

입력 : 2018.03.21 04:39|수정 : 2018.03.21 04:39


러시아 외무부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 개입설을 해명하기 위해 자국 주재 외국 대사 모두를 21일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로 초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 및 전문가들과의 면담에 러시아 주재 모든 외국 대사들이 초대됐다"며 "면담의 주요 주제는 자국 내에서 독극물이 사용됐다는 영국 측 주장과 관련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하로바는 "외국 대사들에게 러시아의 시각을 전달하고 질문에도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국가 반역죄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입니다.

영국 당국은 스크리팔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점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의 추방을 결정하는 등 대러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스크리팔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자국 주재 영국 외교관 23명을 맞추방하면서 사건이 러-영 양국 간 외교전으로 비화했습니다.

자하로바는 앞서 자국 국영방송에 출연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애초 영국에 있었거나 미국과 슬로바키아, 스웨덴, 체코 등에서 유입됐을 것이란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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