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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미국산 자동차에 볼링공 떨어뜨려 실험…끔찍하다"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16 09:59|수정 : 2018.03.16 10: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 안전성 테스트를 '볼링공 실험'에 비유, 미국산 자동차가 일본 소비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본이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공정무역'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이라고 15일(현지시간) 해명했습니다.

전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 연설에서 한 발언을 입수,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 자동차를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볼링공 실험을 그 방법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일본에 차를 보내면 그들은 이를 되돌려보낼지 결정하기 전에 4주간 분석을 한다"고 운을 떼고서 완벽한 차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해도 일본 정부는 흠을 잡기 위해 시간을 허비한다는 취지로 말을 했습니다.

그는 "승인 준비가 다 됐을 때 일본은 '한가지 테스트가 더 남았다'고 말한다. 이른바 '볼링공 테스트'다"라며 "20피트(약 6.1m) 높이에서 볼링공을 자동차 후드에 떨어뜨려, 후드가 찌그러지면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끔찍하다. 그게 우리가 (일본시장에서) 대접받아온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동차 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심지어 일본에까지 관세 부과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만들길 원한다"며 "관세가 부과된다면 일본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볼링공 실험' 발언과 관련,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의 그랜트 포크너 부회장은 CNN에 "일본을 비롯해 다른 국제시장은 특히 보행자 보호를 위해 자동차에 더 높은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어떤 차도 절대 통과할 수 없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일본의 수입 시스템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볼링공 테스트라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농담을 한 것"이라며 "몇몇 나라들이 미국 제품을 그들 시장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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