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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사태' 일파만파…하나은행 노조 "김정태 조카 특혜 채용"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14 17:57|수정 : 2018.03.14 17:57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카의 하나은행 채용 과정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습니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이날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회장의 조카는 하나은행에, 친동생은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 조카는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현재 하나은행의 부산 지역 지점에서 과장급으로 근무 중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03년까지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대표였다"며 "이듬해 김 회장 조카를 채용하면서 영남사업본부의 임원과 영업추진부장 등이 전직 본부 대표의 조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회장 동생은 2005년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의 부산사업소에 입사했습니다.

그 역시 계약직 과장급으로 근무 중입니다. 노조는 "검찰이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함께 김 회장 친인척이 하나금융 자회사·관계사에 입사한 과정을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 조카는 공채를 통해 전담텔러직군으로 입행했으며, 채용 과정에 김 회장 등의 추천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카의 채용 당시 김 회장은 하나은행 부행장(가계고객사업본부 대표)이었습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재직 시절인 2013년 지인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에 추천했다는 이유로 사퇴했지만, 김 회장 조카는 이와 경우가 다르다는 게 하나금융의 주장입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 조카는)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입행했다. 함께 입행한 110명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정규직 전환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 동생 역시 두레시닝에 배송원으로 입사했으며, 입사 때부터 현재까지 계약직 신분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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