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고현준의 뉴스딱] 장기자랑 시키고 성희롱까지…갑질 쏟아지는 면접장

입력 : 2018.03.14 11:11|수정 : 2018.03.14 11:31

동영상

<앵커>

이 뉴스만 딱 알고 나가시면 어디 가든 오늘(14일)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 고현준의 뉴스딱 고현준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오늘 첫 소식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볼까요?

<기자>

SNS상에서 '화나요'와 '슬퍼요' 이모티콘이 많이 달린 뉴스로 시작을 하는데요,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나왔던 저출산 대책들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검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정책들의 바탕에는 여성이 아이를 낳고 인구를 늘리는 수단이란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2016년 말 당시 행정자치부는 지역별 가임기 여성 비율을 색깔로 구별했던 출산 지도를 만들었다가 큰 비난을 받았었죠.

출산지도뿐 아니라 저출산 대책 대부분이 여성을 인구 늘리는 대상이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 이번 여성가족부의 진단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출산율 목표인데요, 최근 출산율 목표가 1인당 1.5명을 낳는 겁니다.

저출산 고령사회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계획들을 보면 많은 숫자와 통계들은 보입니다만, 여성들의 건강이나 삶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습니다.

아울러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에게만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여가부는 출산율에 대한 수치로 표기되는 목표를 없애고 비혼 출산 지원강화도 마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취업률도 비슷한데 목표를 숫자로 정해 놓으면 수단에만 집중을 하게 되거든요. 아이를 낳으면 좋은지 알면서도 왜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는지 근본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구직자 10명 중에서 7명이 면접장에서 갑질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요, 특히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면접시험장에서는 성희롱이나 성차별 발언이 여전히 쏟아진다고 합니다.

지는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에서 74.9%가 ‘면접시험장에서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수도권 학교가 아닌데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느냐? 이 나이까지 결혼을 왜 안 했냐?" 이런 편견 가득한 질문을 하는 것부터 인격 모독성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면접장에서 터무니없는 장기자랑을 시키거나 성희롱·성차별 발언이나 질문을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면접관들이 "어차피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입사하면 서울에서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거 아냐" 이런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그만둘 거 아니냐", "대답하는 수준이 콩나물 파는 아줌마 같다." 이런 질문이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게 참 안타까운 일이죠.

<앵커>

이건 우리 회사의 면접 보러 온 사람들을 사실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면접을 해야지 "내가 너희들을 뽑으니까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보여주면 면접 보러 와서도 기분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기자>

구직자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을' 중에서도 '을' 아니겠습니까. 이런 청춘들의 열정을 바쳐주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네. 다음 소식 전해 드립니다. 국제선 비행기 조종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말다툼을 한 아시아나항공 기장이 해고됐다는 소식 어제부터 계속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작년 9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석 내에서 갑자기 다툼이 일어났는데요, 이륙 6시간 후 조종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진 겁니다.

200명이 넘는 승객이 탄 여객기 조종실에서 운항을 책임지는 기장들의 다툼이라는 것이 생각만 해도 매우 아찔하고 위험한 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당시 국토해양부에서는 45일 업무 정지의 처분을 사전고지했었는데 이 두 기장은 이에 불복해서 소명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에서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강경한 조처를 내리면서 두 기장 중 한 사람은 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자진 사직하는 방식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항공기 기장님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게 처벌이 너무 약한 게 아니냐, 오히려 사법 처리를 해야 된다. 이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