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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하나의 지구촌 축제인 평창 패럴림픽이 연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스노보드 박항승 선수는 오늘(12일)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아내 권주리 씨는 "당신이 나의 금메달"이라며 가슴 뭉클한 응원을 전했습니다.
유병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박항승이 출발과 함께 쓰러지자 아내 권주리 씨는 더 큰 목소리로 힘을 북돋웁니다.
[괜찮아! 괜찮아!]
1차 시기 실격에 이어 2차 시기에서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박항승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박항승/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 아쉬움은 남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에 비록 넘어졌지만, 끝까지 완주하고 싶었습니다.]
4살 때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은 박항승은 2011년 연극배우였던 권주리 씨를 만났습니다. 특수 교사로 일하다가 아내의 취미였던 스노보드를 시작했는데, 이 선택이 삶을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남다른 열정으로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의 설원을 누볐습니다. 힘든 여건에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아내 권주리 씨의 힘이 컸습니다.
[권주리/박항승 선수 아내 : 항승아. 이 금메달 속 그림은 나야. 넌 금메달을 가졌다는 뜻이고, 넌 나의 금메달이라는 뜻이란다.]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박항승은 나흘 뒤 마지막 레이스를 펼칩니다.
마지막 도전을 앞둔 부부는 서로 따뜻하게 격려했습니다.
[권주리/박항승 선수 아내 : 넘어진 건 어쩔 수 없지. 다시 일어나면 돼 끝까지 일어나서 온 게 너무 멋있었어.]
[박항승/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 너무 수고했고요. 아직 대회가 하나 더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조금 더 수고해주세요.]
[권주리/박항승 선수 아내 : 항상 나에게 승리를 주시길!]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성훈)